전북특별자치도 전주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에 이어 새만금 챌린지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중단됐다. 시공사인 계성건설이 자금난을 이유로 수주 사업을 잇따라 멈추거나 포기했다. 계성건설은 전북지역 건설 시공실적 1위 기업이어서 지역 건설업계에 파장과 암운이 커가고 있다.
◇ 새만금 최초 민간투자사업 좌초 위기
먼저 새만금 명소화를 위한 관광개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민간투자 사업시행자인 계성건설이 지난달 새만금 챌린지테마파크 사업 포기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새만금지역 관광분야 최초 민간투자사업은 착공 6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놓였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지난 7일 전북도의회 도정 답변에서 “지난달 계성건설이 새만금 챌린지테마파크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사업 포기서를 제출했다”며 “향후 대체될 건설사에 지분을 양도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현숙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이 “계성건설의 자금난으로 첼린지테마파크 조성사업에는 변동이 없는지, 향후대책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재 사업시행자는 책임준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가능한 전국 30위권 내 건설사들과 사업 참여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조속히 대체 건설사를 확정해 사업이 정상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사업은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방조제 인근에 휴양콘도미엄 150실과 단독형빌라 15실, 공연시설과 대관람차 등 축구장 면적의 11배 크기인 8만1322㎡의 휴양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443억원에 이른다.
2021년 12월 사업 시행자 지정 후 지난해 11월 착공해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었다. 사업 시행자는 챌린지테마파크로, 계성건설(51%)과 에스엠지텍(49%)이 참여하고 있다.
◇ 전주 종합경기장 대체 시설도 전면 중단
앞서 지난 달 12일엔 전주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대체 시설 건립 공사가 중단됐다. 역시 시공사인 계성건설의 경영난에 따른 여파다.
이로써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의 초석이 돼 지역 스포츠산업을 견인하고, 연계된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민의 기대는 우려로 변하고 있다.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은 국비와 도비, 시비를 포함해 1421억원(육상경기장 836억원, 야구장 585억원)을 들여 장동 월드컵경기장 일대 부지에 지어질 계획이었다. 12만 2645㎡ 부지에 각각 1만 82석, 8176석 규모로 내년 11월 동시에 준공될 예정이었다. 계성건설을 대표사로 신세계건설과 경남우람종합건설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이 공사는 지난해 6월 착공해 그동안 지하 터파기와 파일 지지대 공사 등을 진행해 왔다. 야구장만 공정률이 11%에 머물러 있던 상황에서 11개월 만에 공사 차량이 모두 멈춰 섰다.
이에 신세계건설이 계성건설 지분(50%) 등 나머지 60%를 인수하는 계약 내용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전주시는 이 절차가 완료될 경우 하반기엔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목표내 완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 건설업계엔 위기감이 커가고 있다. 공사실적 1위 업체도 이처럼 휘청이고 있는 실정에서 다른 업체들의 경영난도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에서 폐업한 건설업체는 221곳에 이른다. 2021년 110곳, 2022년 133곳에서 대폭 증가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