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정주형’ ‘취업형’

입력 2024-06-10 10:23 수정 2024-06-10 13:43


‘유학생 유치가 살길이다’

광주권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등 재정난을 덜기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학생을 끌어들이고 있다.

1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광주권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일반·전문대학을 합쳐 지난해보다 600여명 늘어난 42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대학은 학령인구가 줄고 신입생 등록율이 급락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집중하는 추세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학금과 숙소 지원뿐 아니라 특별입학전형 등을 도입해 문턱을 낮추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달 18~19일 주몽골 한국대사관과 국립국제교육원이 울란바타르 현지에서 개최한 ‘2024 몽골 한국유학박람회’에 참가했다. 이 대학은 선거과정에서 ‘유학생 1000명’을 공약한 신임 김춘성 총장 주도로 유치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전국 최초로 향토기업 ㈜남선과 유학생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가족회사 구축 산학 교류 협약’을 맺었다. 이후 ‘취업연계형 외국인 선발 전형’을 새로 도입해 입학과 취업이 원스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등 맞춤형 외국인 유학생 취업 지원에 나섰다.

광주와 여수 2곳에 캠퍼스를 둔 전남대는 광주, 여수 구도심 빈집을 개보수해 우수 유학생 숙소로 제공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시가 1400여채의 노후화된 빈집을 17억여원을 들여 정비하는 사업과 연계한 일명 ‘레지던스 3000’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에 대응하면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꾀해 지역사회와더불어 상생한다는 복안이다.

세계 64개국, 608개 대학, 48개 연구기관과 협정을 체결 중인 전남대는 올해부터 전략적 협업을 통한 글로벌 혁신 허브를 구축해 유학생 3000명이 지역에 거주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023~2026년 4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대학으로 선정된 광주대는 유학생 비자절차 간소화와 대학원 유학생 선발 자율 등 인증대학 혜택을 활용해 필수과제로 대두된 해외 유학생 교류에 주력하는 중이다.

이 대학 집행부는 올 들어 베트남 주요대학을 잇따라 방문해 체계적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교환학생 파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대학들과 공동 일자리 창출, 글로벌 시장 진출, 양국 창업기업과 교육환경 정보 공유 등에 협력하고 있다.

‘중국 특화대학’으로 꼽히는 호남대는 8월 졸업을 앞둔 중국, 베트남, 우스베키스탄 등 유학생 940여명에 대한 ‘졸업 환송식’을 지난 7일 개최했다. 이 대학에는 지난해 기준 광주에서 가장 많은 1300여명의 외국인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옥 조선대 대외협력부처장은 “캠퍼스에 다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유학생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유학생 유치는 지역대학의 향후 생존과 직결된 핵심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