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5·NH투자증권)가 KLPGA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9일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설해원의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 12번째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최예림(25·대보건설), 전예성(23·안강건설), 이제영(23·MG새마을금고) 등 공동 2위 그룹의 추격을 3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4년 연속 우승.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19승째, 그리고 대회 4년 연속 우승이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서서울CC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을 연장에서 누르고 대회 첫 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설해원에서 올해까지 3년간 열린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박민지는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에다 주최측이 총상금 외에 별도로 마련한 특별 포상금 3억 원을 더해 사흘간 경기로 총 5억1600만 원을 챙겼다. 우승 상금은 전액 기부하기로 했으나 메인 스폰서인 NH투자증권이 우승 상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KLPGA투어 대회 3연패는 고(故) 구옥희 전 KLPGA 회장과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그리고 작년 박민지까지 역대 5차례 있었으나 4연패는 이번 박민지가 처음이다.
박민지는 첫날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우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박민지는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 때까지 각각 5타와 3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친 이제영과 전예성(23·안강건설)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내준 것. 그러나 11번 홀(파3)에서 1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1타 차 선두로 다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박민지는 여세를 몰아 14번 홀(파5)에서 7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권과의 간격을 2타 차이로 더욱 벌렸다. 그리고 15~17번홀까지 3개 홀 연속 파세이브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박민지는 “길었던 한 주였다. 우승하게 돼 꿈만 같다. 20승을 하면 기부하려 했는데 이번 대회 상금을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며 “목표는 20승이다. 이제 1승 남았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제영은 6번 홀(파5)과 7번 홀(파3) 2개홀에서 이글과 홀인원으로 4타를 줄이는 등 12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으나 나머지 6개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생애 첫 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최예림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7.5m 가량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시즌 최고 성적이자 시즌 두 번째 톱10인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