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5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셰플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시즌 7번째 시그니처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 6개를 솎아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애덤 해드윈(캐나다·이상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을 4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셰플러가 10일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이번 시즌에만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셰플러는 올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시즌 첫 메이저대 마스터스 토너먼트, 그리고 총상금 2000만 달러가 걸린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RBC 헤리티지 등 특급 대회에서만 우승했다.
8번 홀(파3)까지 2타를 줄이며 고공비행을 하던 셰플러는 9번 홀(파4)에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OB가 난데다 러프를 전전한 끝에 5온2퍼트로 홀아웃해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5·CJ)가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보기 3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1위(중간 합계 2언더파 21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시즌 네 번째 ‘톱10’ 기회를 잡았다. 공동 7위권과는 1타 차 밖에 나지 않는다.
김시우(28)는 보기 3개에 버디 2개를 묶어 1타를 잃어 전날보다 3계단 하락한 공동 14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에 자리했으나 여전히 ‘톱10’ 사정권이다. 안병훈(32·이상 CJ)도 공동22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에 이름을 올려 ‘톱10’ 입상 불씨를 살렸다.
첫날 1라운드에서 선전을 펼쳤던 김주형(21·나이키)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은데 이어 이날도 무려 6오버파를 쳐 공동 48위(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순위가 미끄럼을 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