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일 채수한 인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균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바닷물과 갯벌을 대상으로 비브리오패혈균 감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바다 밑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표층수에서 검출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 자료상 환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6월에서 10월까지 발생했으며, 인천에서는 8명의 환자가 나왔다.
주요 감염경로는 비브리오패혈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익히지 않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 등이다. 주된 고위험군은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질환자와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면역 저하 환자 등이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고 어패류는 충분히 익히며 어패류 보관 시 5 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또 어패류 요리 시 사용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킬 필요가 있다.
권문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상청 장기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높을 확률이 40% 이상이기 때문에 어패류 등의 해산물은 익혀서 먹고 상처 있는 분들은 해수욕에 주의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등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