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깨비’ 팬텀, 55년 만에 퇴역…명예전역장 받았다

입력 2024-06-07 14:17
공군의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 'F-4 팬텀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미그기 킬러, 하늘의 도깨비 등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 전투기가 7일 55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다.

공군은 이날 수원기지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F-4 팬텀 퇴역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퇴역식에는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역대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했다. 강신철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강호필 합동참모차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등도 참석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는 F-4 팬텀에 탑승해 임무 중 순직한 이들을 기리는 ‘호국영웅석’에 조종헬멧과 태극기를 헌정했다.

이어 F-4E 두 대가 신 장관의 출격명령을 하달받아 마지막 비행에 나섰다. 전투기 이륙 후에는 전·현직 팬텀 요원들에 대한 감사장과 표장장이 수여됐다.

F-4D 팬텀 첫 도입 당시 조종사와 정비사로 활약했던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와 이종옥 예비역 준위가 팬텀 전력화에 기여한 초창기 임무요원들을 대표해 감사장을 받았다.

신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팬텀과 함께한 지난 55년은 대한민국 승리의 역사였다”며 “자유세계의 수호자인 팬텀이 도입되자 대한민국은 단숨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했으며, 이때부터 북한의 공군은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