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2조 달러(약 2700조원)에 달해 화석연료 투자액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태양광발전에 대한 투자액이 석유·가스 생산을 위한 투자액과 같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6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 투자 보고서’에서 올해 총 에너지 투자액이 3조 달러를 처음 넘을 것이며, 그중 약 2조 달러가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원자력, 전력망, 저장, 저공해 연료, 효율 개선, 열 펌프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투자액 중 나머지 1조 달러는 가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지출액을 추월했으며, 올해 더욱 성장해 화석연료와의 격차가 두 배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티 비롤 IEA 전무는 “오늘날 화석연료에 1달러가 투자될 때마다 거의 2달러가 청정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에 대한 지출 증가는 강력한 경제성, 지속적인 비용 절감,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고려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24년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중국이 675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이 3700억 달러, 미국이 315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을 예정이다.
청정에너지 투자가 가장 집중되는 곳은 태양광이다. 보고서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으로 올해 태양광 투자는 5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석유·가스 생산 분야(업스트림)에 투자되는 액수(5700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