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암 집단 발병에…오세훈 “원인 밝히라” 지시

입력 2024-06-05 18:3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서 혈액암이 발병한 데 대해 5일 철저한 역학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특히 노동자의 산업재해(산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소송전을 벌이는 등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은 공공 기업으로서의 책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이날 공사 노동자의 혈액암 발병 관련 보고를 받고 “무엇이 원인인지 밝히려고 하라”며 “어떻게 하면 피할까, 어떻게 하면 줄일까, 산재가 아닌 쪽으로 방어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사측이 더 적극적으로 연관성을 밝혀내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 공사는 그래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사가 의지를 갖고 (산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직도 만들고, 노조보다 사측이 노력한다고 노조 쪽에서 인정해야 한다”며 “소송하면 피해자 가족은 산재라고 입증해야 하고, 회사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공사가 현재까지 파악한 혈액암 발병 인원은 모두 합쳐 8명이다. 이들은 차량정비소 근무자 6명(사망 2명), 기계 설비 유지보수 근무자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차량 정비소 측에서 2명, 유지보수 측에서 2명이 각각 산재 판정을 받았다. 업무 과정에서 벤젠과 라돈 등 유해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는 이유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