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 먹이고 2억 갈취… 신림 유흥업소 주의보

입력 2024-06-05 18:01
관악경찰서는 5일 취객을 유인해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금전을 갈취한 유흥주점 업소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일당이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양주를 쟁여둔 모습. 관악경찰서 제공

손님에게 일명 ‘삥술’이라 불리는 가짜 양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바가지’를 씌운 유흥주점 업주와 직원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5일 특수강도, 준사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와 직원 17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업주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2022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취객에게 저가 양주를 섞어 만든 술을 비싸게 판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만취한 고객이 삥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으면 테이블에 고가 양주병을 올려놓고는 원래 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의 신용카드와 폰뱅킹 비밀번호를 알아내 술값을 결제하고 피해자가 신용카드를 건네준 것처럼 꾸며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범행으로 43명이 모두 2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평균 약 465만원을 뜯긴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신림역 일대 유흥업소에서 유사한 피해 신고가 반복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1인 취객의 경우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