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대구은행이 최고 연 20% 금리를 지급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자가 몰려 한때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최대 납입금액이 300만원에 불과해 총이자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기소액적금 상품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이율이다. 최고금리가 연 20%에 달한다. 통상 3~4%대에 머무는 제1금융권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4~5%대에 불과한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훨씬 금리가 높다.
이 상품은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1인 1계좌씩 가입 가능하다. 납입금액은 한 번에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로, 1일 1회 납입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4%고, 납입 조건에 따라 최대 16%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매일 납입 시 매회 추가되는 데일리 우대금리(납입 횟수당 0.1% 포인트)로 6% 포인트, ‘플러스 우대금리’로 10%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플러스 우대금리는 40회, 50회, 60회 납입 시 각각 2% 포인트, 3% 포인트, 5% 포인트가 제공된다.
만기(60일)까지 매일 납입할 경우 원금 300만원에 대한 세전 이자는 5만137원이다. 이자소득세를 제하면 만기 후 304만2416원이 들어온다.
다만 높은 금리에 비해 만기와 최대 납입 가능 금액이 적어 ‘미끼 상품’이 아니냐는 고객들의 불만도 있다. 이 상품은 자동이체가 불가능해 매일 앱에 접속해 직접 적금을 불입해야 한다. 반면 약간의 수고로 소액이나마 목돈을 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짠테크족’도 적지 않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가입자가 일시에 몰릴 경우 트래픽 과부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담당 부서에서 원활한 상품 가입을 위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