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일해 비상…“올 4월까지 넉 달간 20명 사망”

입력 2024-06-05 15:42
중국의 한 병원에서 호흡기질환자를 진찰하는 장면. CCTV캡처

백일해가 중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한 달간 백일해 환자가 전년 동기보다 8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특유의 발작성 기침이 장기간 지속된다. 제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영유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4일 중국 차이신왕은 국가질병통제센터 데이터를 인용해 4월 백일해 발병 건수는 9만1272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074건)의 83배 되는 수치로 2020~2023년 4년간 발병 건수보다 많다.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도 7명 나왔다.

올해 들어 중국 백일해 발병건수는 1월 1만5275건, 2월 1만7105건, 3월 2만7078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1~4월 누적 발병건수는 15만건을 넘어었다. 누적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총국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공동으로 ‘백일해 예방 및 통제 계획(2024년판)’을 발표하고 집단 및 개인 예방지침을 안내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학교에선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을 받은 학생이나 교직원에게는 5일간 등교를 금지했다.

백일해는 최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면역력이 약해진 게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만 나온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