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 8만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하고 27만명 이상의 암 환자가 발생한다. 그 가족까지 합하면 250만 이상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국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 모임(한가모·조무성 교수)’이 5일 서울시 용산구 신용산교회(오원석) 비전채플에서 진행한 ‘제25회 한국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의 날’ 행사에서 발표한 수치다. 한가모는 6월 5일을 ‘한국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출범 연도인 2000년부터 지금까지 25년째 기도회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가모와 암퇴치운동본부가 주최하고 한국호스피스협회(한호협), 신용산교회, 글로컬건강도시연구원이 주관했다. 한가모 회원과 신용산교회 성도를 비롯해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한국호스피스협회장인 김도봉 목사가 전하는 ‘질병과 평안(눅 8:40~48)’ 말씀과 함께 예배로 순서가 시작됐다. 김 목사는 “열두해째 혈루증을 앓던 여성은 고통 가운데 소외됐다는 점에서 암 환자들과 같은 부분이 있다”며 “우리가 투병으로 지쳐있는 환우와 가족들을 위해 영적, 육적으로 도움을 주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호협은 임종기에 있는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호스피스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1991년에 설립된 단체다.
2부 순서는 조무성(72)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가 ‘암을 통제하는 건강도시:샬롬생활과 쉼터’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조 교수는 “건강도시는 쉽게 말해 시민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까지 전인적으로 건강한 도시다”며 “교회는 이에 더해 예수님의 이웃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성경적 전인건강을 위해 샬롬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 교수는 “교회가 각 지역에서 가난한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치유쉼터 호스피스쉼터 그리고 암 예방을 위한 전인건강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1993년 위암 판정을 받고 5년간 투병하며 고통받는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가모를 창설했다.
조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을 믿고 한국교회가 함께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25년간 행사를 이어온 동력이라 생각한다”며 “진심을 담은 기도가 쌓여 암 환자와 가족들이 영적 전인적 건강까지 이루는 건강도시와 샬롬시티 조성이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강 이후에 참석자들은 의료진, 암정책, 가족 쉼터 등을 주제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갖고 중보기도했다.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기도제목을 읽고 아멘을 외쳤다. 모든 참석자는 기도 제목이 적힌 인쇄물과 조 교수의 저서인 ‘암과 싸우는 열가지 방법’이라는 소책자가 제공됐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