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또다시 등장했다. 누누티비는 공식 OTT 플랫폼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료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불법 사이트다.
5일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 ‘TV 다시보기’ 등을 검색하면 ‘누누티비’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 도박 사이트 광고와 함께 무료 스트리밍이 가능한 사이트들이 올라와 있다. 또 “실시간 TV와 영화 및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는 사이트”라면서 “정식 OTT 업체의 콘텐츠를 동의 없이 제공하는 비허가 업체”라는 소개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명은 기존 누누티비를 운영했던 스튜디오 유니버설이다. 사업장 주소는 파라과이의 한 곳으로 표시돼 있다.
배너에 걸려있는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하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졸업’ ‘크래시’ 등 최신 드라마가 공개돼 있다. 이와 함께 ‘신발벗고 돌싱포맨’ ‘틈만나면’ ‘한일톱텐쇼’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영상 시청을 위해 작품을 누르면 까만 차단 화면이 뜬다. 사이트 측은 이 화면에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최근 잦은 도메인 차단으로 인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아래 차단 우회 가이드를 한 번씩 꼭 정독 부탁드린다”면서 접속 경로를 바꿔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누누티비는 2021년부터 접속 경로를 바꿔가며 꾸준히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누누티비, 누누티비 시즌2 등 저작권 침해 신규 사이트와 대체 사이트들을 계속해서 접속 차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6월 국내 OTT 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과 함께 불법 접속 경로(URL) 차단에 나섰다. 이에 누누티비 시즌2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유사 사이트들이 주소만 바꿔 새롭게 운영하는 등 불법 스트리밍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해 국내 OTT들이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3월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콘텐츠 업계의 피해 규모가 4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조회 수와 VOD(주문형 비디오) 구매 가격을 고려해 추산한 것으로, 콘텐츠 부가 판권 및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손실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