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 주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전산 오류로 인해 100% 낮게 표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50분쯤 버크셔해서웨이A의 가격은 주당 185.10달러(약 25만4280원)로 표시됐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62만7400달러) 대비 99.97% 낮은 금액이다. 미국 경제 매체 포천은 4일 “만일 누군가가 급락한 버크셔해서웨이A 5주를 총 925달러에 샀다면 오늘은 300만 달러가 돼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로또’와 같은 행운을 거머쥔 사람은 없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당일 오후 9시 공지문을 통해 “전산 오류 발생 직후 매수 주문을 받은 버크셔해서웨이A 중 주당 60만3718달러30센트 이하로 이뤄진 거래는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NYSE가 당시 버크셔해서웨이A주의 적정 가격을 이 수준 이상으로 본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A 외에도 배릭골드코퍼레이션(NYS:GOLD) 몬트리올은행(NYS:BMO) 누스케일파워(NYS:SMR) 치폴레(NYS:CMG) 애벗래버러토리(NYS:ABT) 게임스톱(NYS:GME) 등 40개 종목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NYSE는 주식의 실시간 가격과 거래 데이터를 관리하는 CTA(Consolidated Tape Association)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보안 시스템이 말썽을 부린 것으로 보고 있다. NYSE는 해당 주식들의 거래를 중단하고 오류를 해결한 뒤 약 오전 11시45분쯤 거래를 정상화했다.
이날 버크셔해서웨이A는 전날 대비 2.17% 하락한 61만7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