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선 굴 패각(껍데기)이 매년 15만t 이상 발생한다. 지역에선 악취와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힌다. ‘넥스트로컬’ 4기 ‘쉘피아’는 굴 패각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제작한다. 지역의 고민거리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수단이 된 것이다.
넥스트로컬 3기 ‘위로약방’은 강원도 영월 할머니들이 뜯은 지역 쑥으로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다. 기울어가던 폐광촌에 자리 잡은 위로약방은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넥스트로컬은 서울시가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을 꿈꾸는 서울의 청년창업가를 지원하는 지역상생 지원 사업이다. 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넥스트로컬 6기 발대식을 4일 개최했다.
시는 이번 기수에 만 19~39세 청년창업가 112명(66팀)을 선발했다. 시와 연계한 강릉·횡성·영월·홍성·익산·영주·통영 등 19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을 지원한다.
우선 시는 꼼꼼한 지역조사로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2개월간 교통비와 숙박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청년창업가는 최대 3개 지역을 선택해 각 지역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청년과 지역사회 사이 소통·협력 창구 역할을 할 ‘지역파트너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총 117명(19개 지자체)으로 구성된 지역파트너는 청년창업가들이 지역조사 기간 동안 지자체·민간전문가, 지역 내 생산농가 및 가공센터 등 관계자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년창업가들이 지역조사를 마치면 시는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20여개팀을 선발해 최대 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날 발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서흥원 양구군수와 김문근 단양군수,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과 류형주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등이 참석해 청년들의 도약을 응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롯데카드, 한국수자원공사와 각각 청년창업팀의 판로지원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 시장은 “넥스트로컬로 서울 청년들이 인구감소로 침체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넥스트로컬이 지역상생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