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취급 받던 한강 ‘괴물’, 결국 철거됐다

입력 2024-06-04 18:16
철거되는 '괴물' 조형물. 서울시 제공

10년 동안 서울 한강공원에 서 있던 ‘괴물’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4일 오전 여의도한강공원 내 괴물 조형물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나오는 괴물을 재현한 이 조형물은 높이 3m, 길이 10m로 2014년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설치됐다.

당시 약 2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흉물 취급을 받았다. “징그럽다”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는 조형물을 영화 박물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다 영화제작사 반대로 완전히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에는 약 1000만원이 들었다.

시 관계자는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지만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다”며 “영화사 측에서 철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괴물 조형물 철거로 한강공원 내 공공미술 작품은 45개로 줄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나머지 조형물에 대한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9월쯤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통해 추가 철거 조형물을 심의할 예정이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