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 이용자 중 절반이 19세 미만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10명 중 8명이 여성이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4일 전국 해바라기센터 피해자 지원 실적이 담긴 ‘2023 해바라기센터 연감’을 발간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에게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수사,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여성·아동폭력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다.
연감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인원은 총 2만3419명이었다. 하루 평균 약 64명의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의 피해자가 해바라기센터를 찾은 셈이다.
이 중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총 1만1736명(50.1%)으로, 전체 이용자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13세 미만 이용자도 7277명(31.1%)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만9142명으로 81.7%를 기록했고, 남성은 16.9%인 3965명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폭력 피해자가 69.3%(1만622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정폭력이 19.3%(4524명)로 뒤를 이었고, 성매매 0.6%(147명), 교제폭력 0.5%(117명), 스토킹 0.3%(76명) 순이었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는 62.5%(1만542명)가 ‘아는 사이’였다. 이 중에서도 직장, 학교 등 사회적 관계가 26.4%(4,447명)로 가장 많았다.
지원 서비스를 보면 상담, 수사·법률, 의료, 심리, 동행, 사회적 지원 등 총 40만1167건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이 중 상담 지원 서비스가 12만6683건(31.6%)으로 가장 많았다.
신보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신규 개소 해바라기센터 지원 및 성폭력 피해자 영상증인신문 연계 네트워크 구축 확대 등을 통해 전국의 해바라기센터가 5대 폭력 등 피해자를 안정적으로 보호·지원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