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관왕 영화감독 “떠난다” 글 남기고 잠적 이틀째

입력 2024-06-04 17:22
신성훈 감독. 라이트컬처하우스 제공

단편영화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81관왕을 거머쥔 신성훈(39) 감독이 이틀째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신 감독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며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속사 라이트컬처하우스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적 없는 감독님인데 너무 걱정되고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언론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평소 같은 소속사 직원들에게 “하루하루 천국과 지옥을 가는 듯한 인생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많다. 그 상처 또한 하소연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신 감독의 ‘짜장면 고맙습니다’는 2022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블루버드 영화제’에 출품돼 베스트 감독상과 베스트 드라마상을 받았다. 이후 여러 유수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현재까지 81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년 전 팬데믹 영향으로 극장 개봉이 취소됐던 이 영화는 지난달 31일 OTT 플랫폼 ‘왓챠’에서 공개됐다.

소속사 측은 “(작품이) 약 2년 만에 겨우 영화 팬들과 만나게 됐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어렵게 세계적인 작은 거장이 되셨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플 거 같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