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노르웨이·미국 선급에 이어 프랑스 선급(BV)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에 지정됐다. 프랑스 선급 인증을 보다 신속히 발급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선사들은 인증 지연 등의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선급협회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인증은 오는 2027년 4월16일까지 유효하다.
해상 운송량 증가와 선박 대형화로 수중에서 발생하는 선박 기계음 소음은 해양생태계를 교란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수중방사소음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선급을 비롯한 전 세계 선급협회는 선박 수중방사소음의 측정 및 분석 방법을 규격화해 선박에 등급을 매기는 자체 규칙을 개발한 데 이어 규격 통일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강화하고 있는 IMO의 수중방사소음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4년부터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 및 분석 장비를 도입해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다. 또 국내 대형조선소와 협업해 수중방사소음을 관측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희승 해양과학기술원장은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대형 선박의 수중방사소음 측정이 해양과학기술원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관련 인증서 발행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국 로이드 선급의 선박 수중방사소음 측정기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