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서 ‘이정화 서예가 전시회’ 개최

입력 2024-06-04 10:18 수정 2024-06-04 10:21
이정화 서예가. 인천세종병원 제공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에 이정화 서예가가 떴다.

그는 ‘인중’이라는 호로 K-묵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인 청년 서예가다.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드라마의 대필 서예가이자 국내 유명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국내외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3일 인천세종병원 지하1층 갤러리란에는 그의 작품 30점이 걸렸다. 그는 병원 벽 전체를 글을 쓸 수 있는 넓은 한지로 탈바꿈시켰다.

전통적인 묵색은 물론 천연재료로 만든 물감(분채)을 활용한 초록색, 분홍색 색감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글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묵화도 여백을 살려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마음 놀이터 : 심장(心場)’이다. 이 작가에게 세종병원은 어릴 적 선천성 심장병을 앓다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은 마음의 놀이터이자 희망의 공간이다.

30여년 전 세종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을 증명하는 빛바랜 심장수첩(진료기록)도 액자에 담긴 채 전시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거침없는 필체와 세심한 그림에는 한국의 미(美)와 건강한 기운이, 또 메시지에는 희망과 응원이 가득하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나눔의 의미도 더했다.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주는 서예 재능기부는 물론 작품 판매 수익금을 심장병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그의 전시회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7일과 12일에는 인천세종병원 1층 로비에서 이 작가가 요청하는 분이 원하는 글귀를 써주는 ‘행복 글귀 써주기 행사’도 펼쳐진다. 수익금은 역시 심장병 치료 지원 후원금으로 기부한다.

그는 4일 “세종병원은 어린 시절 내게 건강을 되찾아준 고마운 곳이다. 깊은 인연이 있는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전시회는 누구나 마음을 편안히 갖고 놀 수 있는 놀이터처럼 꾸몄다. 벽에 걸린 놀이기구(작품)를 통해 지치고 힘든 일을 겪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쉼을 드리고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