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가 성인 콘텐츠 게시물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엑스는 최근 콘텐츠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이용자들이 합의된 성인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을 공식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성인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그 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다.
엑스는 “합의에 따라 제작·배포되는 한 성적인 주제와 관련된 자료도 제작하고 배포,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각적이든 글이든 성적인 표현은 합법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콘텐츠에도 적용된다.
다만 어린이나 원치 않는 성인에게는 콘텐츠 노출을 제한한다고 엑스는 설명했다. 또 프로필 사진이나 배너 등에는 성인 콘텐츠를 공유할 수 없다. 엑스는 또한 성인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게시하는 이용자들에게 모든 이미지와 영상 앞에 경고 메시지를 띄워달라고 요청했다.
엑스는 “약탈과 비동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나 해악과 음란행위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엑스의 이같은 전략은 경쟁사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성적 표현을 제한하는 ‘브랜드 안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