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로림만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포착

입력 2024-06-04 09:43
충남 서산 가로림만 모래톱에서 머물고 있는 점박이물범들. 서산시 제공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서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들이 포착됐다.

4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산읍 오지리 앞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점박이물범 7마리가 촬영됐다. 국내 육지에서 눈으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가로림만이 유일하다.

점박이물범은 식육목 물범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돼 있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3∼11월 가로림만과 인천 백령도에서 머문다.

가로림만에서는 매년 10여마리의 점박이물범들이 꾸준히 포착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에서는 2021년 12개체까지 확인됐다. 가로림만은 수심이 얕고 모래톱이 잘 형성돼 있으며,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서산시는 세계 5대 갯벌이자 국내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가로림만에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236억원을 투입해 가로림만보전센터, 서해갯벌생태공원, 점박이물범관찰관, 생태탐방로, 생태탐방뱃길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으로, 다음 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는 정부 예산 20억원이 올해 반영된 만큼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되면 신속히 기본·실시 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점박이물범 등 가로림만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통과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