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보듬’ 그만둔 이유…” 강형욱 언급한 前직원

입력 2024-06-04 04:30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강형욱 인스타그램 캡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사인 가운데 유튜버 ‘독티처(고민성)’가 8년 전 보듬에 재직하던 당시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민성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독티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강 대표와 관련된 논란을 언급했다. 고씨는 “2016년 9월초부터 10월 말까지 보듬컴퍼니에서 훈련사로 근무했다. 수습기간 3개월을 합하면 5~6개월가량 일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씨는 당시 보듬컴퍼니에 대해 “훈련사들의 하버드대라고 불린 곳”이라며 “주5일 근무였는데 유명한 사람 밑에서 배우는 곳으로는 극히 드문 업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초기 멤버들이 있어서 우리를 가르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고 우리가 배우는 시간도 업무 시간으로 여겨줬다”고 덧붙였다.

또 “그때 대표님이 (훈련사들이) 반려견을 잘 다루지 못하거나 훈련사로서 큰 실수를 하면 가끔 목소리 톤을 살짝 높이는 게 있었다”면서도 “욕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일을 못 하면 나 같아도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6개월간 두 번 봤다”고 했다.

강 대표가 사무실 내 CCTV로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CCTV가 많은 건 반려견 때문이었다. 사람보다 강아지를 우선하는 곳이었다”며 “다만 사람 (감시) 목적이라면 감싸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 아내가 직원들의 업무용 메신저를 봤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내가 일할 당시에는 메신저를 확인하는 건 없었다”고 회상했다.

고씨는 일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힘들어서는 아니었다”며 “업계 최고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보듬컴퍼니를 그만둔 건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라며 “당시 (강 대표가) 경기도 남양주에서 (빈소가 있는) 전북 정읍까지 왔다. 아직도 그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씨는 “(강 대표가) 한창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바쁠 때였는데 훈련팀 직원들을 다 데리고 와서 부조금을 내줬다”며 “물론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이 먹고 지나고 보니 잘해주신 게 더 많다”고 했다.

앞서 한 구직 플랫폼에 보듬컴퍼니에 재직하며 부당 대우를 받았다는 취지의 후기 글이 게재되며 강 대표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이후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이들은 강 대표가 폭언을 일삼고 CCTV 등으로 직원들을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대표는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해명 영상을 올려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했다.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