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본사에서도 자회사 다이하쓰공업과 마찬가지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자동차 업체로부터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다른 업체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자제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도요타 등 5개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이며, 그중 지금도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이다.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도요다, 혼다, 마쓰다 경영진은 이날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했다. 도요다 아키오(67) 도요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7개 차종에서 국가가 정한 기준과 다른 방법으로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달 31일 국토교통성에 보고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인증제도의 근저를 흔드는 것으로 자동차 업체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지난 1월에도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등 자회사와 계열사가 엔진 성능 인증에서 부정을 저지른 것이 발각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