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실이 화장실 앞” 조국혁신당, 사무실 입주 거부

입력 2024-06-03 17:47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에 배정된 본청 내 공간을 둘러보며 기자들에게 재배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 첫 최고위원회의를 당 회의실이 아닌 국회 본청 로비에서 열었다. 국회사무처의 사무실 배정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를 열고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조국혁신당에게 배정된 사무공간은 마치 김밥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에 양끄트머리만 모아서 도시락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사무처와 거대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서 조속히 사무공간 재배정을 해 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본관 2층 사무실 배정 평면도. 조국혁신당 제공

앞서 국회사무처는 국회 본관 2층 219호와 223호, 224호를 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다. 승강기를 사이에 두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세 사무실은 모두 화장실을 마주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사무실을 둘러보며 “당 대표실을 어떻게 화장실 앞을 주냐”며 “이렇게 한 예가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혁신당은 원내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공간이 분리 배정된 데다 의석수에 비해 장소가 협소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국회사무처에 본청 사무실 배정에 대한 이의 신청 공문을 제출했다. 혁신당은 “원내 5개 정당 중 혁신당의 의석수는 12석으로 원내 세 번째지만 3석 정당(진보당, 개혁신당)이 본관에 배정받은 사무 공간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 네번째)가 3일 오전 국회 로텐터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혁신당은 국회사무처가 사무공간을 재배정하지 않으면 계속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