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 첫 최고위원회의를 당 회의실이 아닌 국회 본청 로비에서 열었다. 국회사무처의 사무실 배정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최고위를 열고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조국혁신당에게 배정된 사무공간은 마치 김밥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에 양끄트머리만 모아서 도시락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사무처와 거대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서 조속히 사무공간 재배정을 해 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국회 본관 2층 219호와 223호, 224호를 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다. 승강기를 사이에 두고 멀찍이 떨어져 있는 세 사무실은 모두 화장실을 마주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뒤 사무실을 둘러보며 “당 대표실을 어떻게 화장실 앞을 주냐”며 “이렇게 한 예가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혁신당은 원내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공간이 분리 배정된 데다 의석수에 비해 장소가 협소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국회사무처에 본청 사무실 배정에 대한 이의 신청 공문을 제출했다. 혁신당은 “원내 5개 정당 중 혁신당의 의석수는 12석으로 원내 세 번째지만 3석 정당(진보당, 개혁신당)이 본관에 배정받은 사무 공간과 비교하면 2.5배 정도 차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혁신당은 국회사무처가 사무공간을 재배정하지 않으면 계속 로텐더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