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편집국장 샐리 버즈비(58)가 사임했다. 2021년부터 WP의 편집국장을 맡아온 버즈비는 WP 144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이었다. 그녀의 후임으로는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장인 매트 머레이가 임명됐다.
윌리엄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버즈비는 놀라운 지도자이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로,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 CEO는 또한 올해 말까지 “소셜미디어 저널리즘”에 중점을 둔 새로운 부서를 출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부서는 전통적인 뉴스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을 겨냥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상 스토리텔링, 인공지능(AI)을 통한 뉴스 제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루이스 CEO는 말했다.
머레이는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까지 편집국장직을 맡은 뒤 이 새로운 부서를 이끌 예정이다. 다음 국장직은 영국 텔레그래프의 부편집장인 로버트 위젯이 이어받는다.
버즈비가 편집국장직을 사임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재임 동안 WP는 총 6개의 퓰리처상을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신문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구독자 수가 많이 감소하는 등 시련도 겪었다. 지난해에는 7700만 달러(약 1,061억)의 손실을 기록했다. 루이스 CEO는 지난달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버즈비는 1988년 캔자스대를 졸업 후 AP통신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했으며 2017년부터는 AP의 수석부사장 겸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2021년에는 WP의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