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용의자가 이미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를 중국인 남성으로 지목하고 행방을 쫓던 중 이미 자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지난 1일 야스쿠니신사 입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toilet’(화장실)을 써 기물을 손괴한 혐의를 받는다.
낙서 발견 당일 중국 SNS 플랫폼 샤오홍수에서 한 남성이 야스쿠니신사 돌기둥에 이 글자를 쓰고 소변을 보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영상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혔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 주변국 침략과 태평양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쟁범죄자의 위패도 안치돼 있다.
경시청은 이번 사건에 다른 인물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다.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용의자가 다른 남성과 함께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야스쿠니신사 입구) 주변 방범용 카메라에 포착된 사실을 경시청이 인지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