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적잖은 지역이 미분양 적체, 청약 수요 감소 등으로 물량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
3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집계를 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1곳은 올해 분양가가 종전 최고가를 넘어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을 받아줄 시장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에도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올해 3월 수성구 범어동 ‘범어아이파크’가 3.3㎡당 3166만원에 분양했는데 이 가격은 2022년 4월 공급된 같은 구 만촌동 ‘만촌자이르네’의 분양가(3507만원)보다 341만원 저렴했다. 당시 대구에 쌓인 미분양 아파트는 9814가구로 1만 가구에 육박했다.
인천은 지난해 쏟아진 약 4만 가구 규모 입주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11월 분양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의 3.3㎡당 분양가 2673만원이 지금까지도 최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세종, 강원, 광주, 울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역시 올해 나온 아파트 분양가가 종전 가격보다 낮게 책정됐다.
경북은 2019년 1월 분양한 ‘샤갈의마을’(3.3㎡당 1881만원)이 5년 넘도록 최고가로 남아 있다. 경기에서는 같은 해 7월 공급된 ‘과천푸르지오써밋’(4152만원)이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분양가 기록이다.
세종과 전남은 각각 2021년 7월(세종자이더시티·1337만원), 8월(여수소호동금호어울림오션테라스·1831만원) 가격을 넘어선 아파트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