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판 흔든 스토미 대니얼스 “트럼프 감옥 보내야”

입력 2024-06-03 00:04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45)가 유죄 평결에 대해서 “겁은 났지만 바라던 결과였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를 향해선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니얼스는 1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지 선데이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징역형을 받고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쉼터의 ‘샌드백’에서 자원봉사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현실을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에 대해 “배심원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법정에 선 것은 겁이 났지만 증명하고 싶고 원했던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과거 성관계를 한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 유죄평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탄압이자, 민주당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형량 선고는 오는 7월 11일 내려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징역 4년 또는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그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되더라도 옥중 출마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국 헌법은 대선 출마 자격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15년 이상 거주한, 35살 이상’으로만 규정한다. 전과 유무는 출마 자격과 무관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