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6월 A매치 2연전 승리를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한 승점 쌓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일정인 C조 5·6차전을 앞두고 있다. 6일 싱가포르(155위)와 원정, 11일 중국(88위)과 홈 경기를 치러 3차 예선 진출 여부가 확정된다. 이미 승점 10점(3승1무)을 쌓은 한국은 중국(7점), 태국(4점), 싱가포르(1점)에 앞서 C조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등 대표팀 선수 16명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돼 싱가포르 현지로 출국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홍현석(헨트) 등 5명은 3일 싱가포르 현지로 곧장 합류한다. 김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에 “동남아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라면서도 “승점 3점을 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정식 사령탑을 제때 구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 감독은 “걱정보다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며 “포지셔닝, 밸런스, 라인브레이킹이라는 게임 플랜을 통해 우리의 경기를 선보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의 3차 예선 진출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만 월드컵 본선행이 좌우되는 3차 예선에서 무난한 조 편성을 받으려면 톱 시드를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오는 9월 시작되는 3차 예선의 조 편성은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시드가 배정된다. 한국의 FIFA 랭킹은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3위다. 현재의 순위를 유지해야 3차 예선에서 강팀과 같은 조에 속하는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7명의 새 얼굴들도 등장했다. 오세훈(마치다젤비아)과 배준호(스토크시티), 하창래(나고야),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 감독은 “각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했다. 충분히 경쟁력과 장점이 많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