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냉장고가 고장나 새 냉장고를 사려는데 냉장고를 가득 채운 김치와 생선, 각종 반찬이 썩을까봐 골치 아팠던 소비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런 ‘긴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오늘 설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오늘 설치 서비스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TV를 오후 1시까지 구매하면 당일 배송과 설치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료는 7만원이다. 주말인 토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당일 배송 및 설치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실제 해외 가전유통업체들은 당일 배송·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베스트덴키, 영국의 코츠, 호주의 위닝그룹 등이다.
하이마트는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대형, 중·소형 가전제품 19개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그 결과 TV와 김치냉장고, 냉장고의 당일 설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했다. 또 서울과 수도권에서 수요가 가장 높았다. 하이마트는 우선 수요가 높은 품목과 지역을 대상으로 점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대형가전의 경우 통상 이틀이 걸린다”며 “하이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고, 전국 11곳에 물류센터가 있어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오늘 설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는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부진 점포 폐점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하이마트는 당일 설치 서비스뿐만 아니라 클리닝, 이전설치, 보증보험 등을 제공하는 ‘토탈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PB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29만원대 소용량 냉장고는 초도물량 3000대가 완판되는 등 흥행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