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15번째 빅이어 쟁취… 토니 크로스 화려한 퇴장

입력 2024-06-02 16:36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오른쪽)이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통산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결승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2대 0으로 완파하고 왕좌에 올랐다. 후반 29분 다니 카르바할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약 10분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우승으로 ‘유럽 최강 팀’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해 대회 최다 우승 기록(15회)까지 갈아치웠다. 리그와 토너먼트의 속성을 모두 갖춰 특정 팀이 우승컵을 독식하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2010년 이후에만 6차례나 ‘빅이어’를 손에 넣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통산 7번째 UCL 결승 무대에서 5번째 우승을 이끌며 UCL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겼다.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물리쳤기에 오히려 결승 경기는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3관왕의 주인공이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8강에서 꺾은 뒤, 준결승전에선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뜨리며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가운데)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펼쳤다. 2014-2015시즌부터 10시즌을 뛰는 동안 465경기에 출전해 28골 99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결승 골을 도우며 마지막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후반 29분 크로스가 골문 왼쪽에서 카르바할의 머리에 정확히 올린 볼이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며 길었던 0의 균형이 깨졌다.

레알 마드리드의 토니 크로스(가운데)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와의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 '빅이어'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도르트문트는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AC 밀란(이탈리아) 등이 포함된 ‘죽음의 F조’를 1위로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도 강팀들을 꺾는 이변을 펼쳤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UCL 사상 첫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