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무더기로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해 자동차의 앞유리창이 박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차에 있던 승용차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져 앞유리창이 박살 났다.
다행히 당시 승용차에는 아무도 없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 오물 풍선과 내용물을 군부대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보상 규정은 없다”며 “이번에 파손된 승용차 차주가 가입한 보험회사 측도 보상이 가능한 상황인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간밤에 경기도 곳곳에서는 이처럼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 관련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도서관에 오물풍선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풍선 잔해 추정 물체들을 확인하고 군부대에 인계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한 골프연습장에서도 오물풍선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군부대 인계 조치했다.
이밖에도 파주, 부천, 안양 등에서 밤사이 오물풍선 신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오물풍선 조치 건수는 모두 19건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쯤부터 오물풍선을 띄웠다.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지난달 처음 발견됐을 때와 유사하게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위험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격추 등의 방법보다는 이전과 같이 낙하 후 안전하게 수거하고 있다. 지금까지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8일과 29일일 사이 오물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날부터 사흘 만에 살포를 재개했다. 모두 합쳐 지금까지 총 900여개가 식별됐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