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광업소 폐광 앞둔 태백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입력 2024-06-02 14:02
장성광업소 전경

강원도 태백시가 지난달 31일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달 말 예정된 장성광업소의 폐광에 따른 지역 위기를 극복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조만간 현장실사와 함께 고용정책심의회 의결을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구직급여, 생활안정자금, 전직·창업 지원, 고용촉진지원금, 맞춤형 일자리사업 등에 연간 최대 30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최초 2년 지정 후, 1년씩 3회 연장이 가능하다.

정부는 고용 악화나 급격한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곳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 조선업 장기침체로 대량실업이 발생한 경남 거제·통영·고성·울산 동구 등 4개 지역과 GM공장, STX 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전북 군산, 창원 진해구가 지정된 바 있다.

1936년 개발이 시작된 장성광업소는 국내 최대 규모 탄광으로 88년 동안 9406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장성광업소 직원은 현재 400여명이다.

대한석탄공사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장성광업소 광업권 등기 소멸을 신청했다. 산업부는 현지 점검을 통해 노사 합의 여부, 광해 방지대책 등을 검토한 후 이달 말쯤 광업권 소멸을 승인할 예정이다.

강원도가 실시한 ‘탄광지역 폐광 대응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장성광업소 폐광 시 태백시의 피해 규모는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태백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미래자원 클러스터 지구 조성, 태백교도소 유치, 핵심광물 산학연 혁신 기술단지 조성 등 시가 폐광 여파를 줄이고자 추진하는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고용위기 조기 극복과 일자리 안정 대책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