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가 최근 잇따른 조선산업 현장 인명 사고에 대해 조선소 중대재해예방 종합대책 마련 지시에 이어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는 지난 달 31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조선소 안전사고와 관련,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유관기관과 함께 해결책 마련을 위해 ‘조선업 중대재해 예방 현장간담회’를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경남도와 시군(창원·통영·김해·거제·고성), 고용노동부창원지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SK오션플랜트, K조선, HSG성도조선 등 조선업계 10개 기업체 25명의 각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간담회에서는 더 이상의 조선업 중대재해 사고를 막기 위한 경남도의 예방 시책을 소개하고 기업별 자체 안전관리 추진 대책 토론을 통해 조선업 중대재해 예방 방안들을 논의했다.
도는 조선업 중대재해 발생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경남도·고용노동부·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기업이 참여하는 ‘조선업 안전보건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해 운영한다.
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지난 3년 동안 운영하다 폐지된 ‘조선업 안전보건지킴이 사업’을 경남도에서 주관해 올해 다시 시행하고, 조선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 안전교육 콘텐츠도 경남도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공동으로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업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 1차 협력사를 선정할 경우 ‘2차 협력사에 대한 안전보건관리 여부’를 평가표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또 경남도에서는 ‘안전문화 확산 우수 기업’을 위해 산업안전대상 기업 선정과 도 공식 유튜브(경남TV)를 통한 우수기업 홍보, 컨설팅 우선 지원 등 안전문화 확산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추가로 근로자들의 현장 목소리도 노동조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청취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서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 지사는 “중대재해 문제가 전국적으로 대두되고 있고, 최근 지역에서도 연이어 사고가 발생해 큰 문제다”며 “기업체, 유관기관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등 사고 방지에 적극나서 중대재해가 없는 경남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경남도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중대재해 예방학교를 운영했으며 올해는 안전보건관리 우수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공유와 노동안전보건지킴이단 무료 컨설팅 등 올해 초 개정된 ‘중대재해처벌법’대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경남에서는 올해 1월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0대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같은 달 수중 작업 중이던 30대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도 60대 용접공이 선박 내부에서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