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회사 아워홈의 오너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막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에게 밀려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아워홈은 3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가결했다. 구지은 부회장이 안건으로 상정한 자사주 매입 건과 구 전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은 부결됐다.
지난달 17일 열린 정기 주총에선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된 바 있다. 당시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근 구씨는 구 전 회장의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 회사는 사내이사를 최소 3명 선임해야 한다. 구씨와 그의 남편에 이어 구 전 부회장의 아들이 사내이사가 되면서, 구 전 부회장 측 인사들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3일까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회사 지분은 38.56%, 구미현씨는 19.28%로,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50% 이상이다. 차녀 구명진씨는 19.6%, 구 부회장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아워홈 노조는 본사 앞에서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밝혔다.
아워홈 실적은 구 부회장 부임 이후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지난 2021년 1조7408억원, 2022년 1조8354억원, 지난해 1조983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7억원, 537억원, 943억원으로 증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