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3차례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관련 카카오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31일 밝혔다. 카카오톡 오류의 원인은 사전 테스트 미실시, 작업 통제 부재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8~30일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카카오에 대한 시정조치 요구사항을 의결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는 지난 13일(장애 시간 6분), 20일(6분), 21일(54분) 가량 발생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서비스 운영 데이터센터의 서버 파일을 업데이트하던 중, 기존 파일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업데이트 작업 전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의 경우 네트워크 부하 분산을 위한 내부 시스템 기능을 개선하던 중에 오류가 발생했다. 당시 카카오는 사전 테스트는 진행했으나, 개발 결과물의 테스트 환경이 실제 카카오톡 운영환경과 차이가 커 장애 가능성을 식별하지 못했다.
21일 카카오톡 오류는 지난 20일 발생한 서버 오류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 데이터센터에 있는 다른 서버에 자바(Java)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게 원인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장애가 발생한 상황에서 통제 없이 새로운 작업을 진행했다”며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아침 출근 시간에 54분간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 불편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과 20일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는 카카오톡 이용자 약 80%가 메시지 발신이나 수신 실패 및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1일의 경우 이용자 약 8%에게 PC용 카카오톡 로그인 실패 및 모바일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이 있었던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추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에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체계 강화, 작업관리 통제 강화, 통신재난 관련 매뉴얼 및 지침 보완,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장애 탐지 강화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는 1개월 이내에 시정 요구사항에 대한 개선 계획을, 3개월 이내에 시정 결과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해야 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