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1일부터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고려대 구로병원·안암병원 등 6개 수련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42개 수련병원에서 순차적으로 시범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병왕 중대본 제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전공의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공의들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여건에서, 수련생으로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총 근무시간의 합리적 조정, 병원의 인력구조 개선, 수련비용 지원 등 본격적인 개선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2일부터 17일까지 시범사업 참여 병원을 모집하고, 서울 성모병원 등 42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사업 참여기관 중 강원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개소는 이날부터 바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남은 36개 병원은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기간은 내년 4월까지이며, 각 병원에서는 근무 형태 및 일정 조정과 추가인력 투입 등을 통해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단축하게 된다. 전공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016년 92시간에서 2022년 77.7시간으로 줄었지만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부터 ‘큰 싸움’에 나서겠다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경고에 “집단 행동은 무의미하다”고 맞섰다. 전 통제관은 “2025학년도 입학 정원은 확정된 상태”라며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집단휴진이라든지 이런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집단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