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에 위약금 요구자는 사칭” 김호중 팬덤, 선 그어

입력 2024-05-31 11:54
연합뉴스

가수 김호중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가수 임영웅에게 광고 등의 위약금을 대신 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인 가운데 공식 팬클럽에서는 ‘사칭자가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31일 김호중 공식 팬 카페 ‘트바로티’에는 전날 “김호중 공식 팬덤 ‘아리스’는 이전 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숙하며 침묵하고 있다. 팬을 사칭하는 불순 세력이 (김호중을) 이용해 가십화하는 행태를 중단해달라. 특수 목적을 가진 일부 사람에 의해 팬덤이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호중 팬덤은 “이런 일이 재차 발생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호중 팬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의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콘서트 영상에 “임영웅은 양심이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으로 김호중의 위약금을 대고 구속에서 풀려나는 데 보태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A씨는 “아무리 돈을 벌고 싶고 공연을 하고 싶어도 (김호중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지금 해야 했느냐. 반성하고 친구 입장이 어떤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면서 “동기인 김호중이 구속됐는데 어떻게 즐거울 수 있느냐. 불쌍한 우리 김호중은 한 번의 실수로 생매장을 당했다. 같은 동료니 도와달라”고 썼다.

김호중의 팬이 이처럼 비상식적인 옹호 발언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김호중의 팬덤 중 일부인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는 한국방송(KBS)이 김호중에게 한시적 출연 금지 처분을 내린 직후인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KBS가 공영 방송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려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한 권력자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중 갤러리는 이어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뒤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과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간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김호중 갤러리는 또 “KBS는 공공 서비스 미디어이자 국가 기간 방송으로서 위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을 내려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