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폰 시장 선점한 삼성…1분기 점유율 1위, 애플도 출격 준비

입력 2024-05-31 10:23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언팩 2024' 체험존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다음 달 AI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질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생성형 AI폰 시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점유율이 총 58.4%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갤럭시 S24 울트라가 30.1%, S24 16.8%, S24 플러스 11.5%로 상위 1~3위가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채팅 어시스턴트, 서클 투 서치, 실시간 번역 등 생성형 AI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4~9위는 중국 제조사의 AI폰이 올랐다. 샤오미 14가 7.7%, 비보 X100 4.9%, 샤오미 14 프로 4.0% 등이다. 구글의 픽셀 8 프로는 2.2%로 10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생성형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6%로, 전 분기(1.3%)에 비해 올랐다. 1분기 600달러(약 82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생성형 AI폰 판매 비율은 70% 이상이고, AI 기능 지원 모델은 16개에서 30개로 늘었다.

이 기관은 향후 생성형 AI 판매 비중이 11%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개인화된 가상 비서가 AI폰 선택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며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생성형 AI 칩 세트를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는 점은 AI폰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애플이 생성형 AI폰 경쟁에 참전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인사이더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이 WWDC를 앞두고 다양한 AI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차세대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종합한 일명 ‘프로젝트 그레이매터(Project Greymatter)’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Siri)’와 온디바이스AI 서비스를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가 사용자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텍스트·음성 기록 및 요약, 인터넷 검색 등 비서 역할이 AI 기술을 기반으로 확대되는 식이다. 생성형 AI 기술로 사진 편집 기능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