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간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넬리 코다(미국)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최악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며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코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CC(파70·6583야드)에서 열린 제79회 US여자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0타라는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를 6개나 쏟아냈다. 거기다 한 홀에서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가 더해졌다.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출전 선수 156명 중 공동 137위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코다는 시작하자마자 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은 12번 홀(파3·161야드)에서 나왔다. 티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이 그린 경사를 타고 흘러 내려가 페널티 구역에 빠진 것이 대참사의 시발이었다.
1벌타를 받고 친 네 번째 샷이 짧아 다시 물에 빠졌고, 이후 두 차례나 더 페널티 구역에 볼이 빠졌다. 8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코다는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한 홀에서 7타를 잃는 건 코다의 커리어 중 최악의 스코어다.
이후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써낸 코르다는 후반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타수를 더 잃지는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코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잘 치지 못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적으로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아쉬워하면서 “나도 인간이다. 나쁜 날이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탄탄한 경기를 해왔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나쁜 날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회 첫날 선두는 2타를 줄인 유카 사소(일본)가 꿰찼다. 안드리아 리(미국) 등이 1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20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세영(31·스포타트)과 신지은(32·한화큐셀)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나란히 이븐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았고 신지은은 보기 4개에 버디 4개를 잡았다.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 기회를 잡은 KLPGA투어 2년차 김민별(20·하이트)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7개나 쏟아내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