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생활잡지 ‘새가정’, 칠순을 맞다

입력 2024-05-30 17:04 수정 2024-05-30 18:05
3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기념예배' 현장.

1954년 1월 창간호를 발간하며 시작된 기독교 생활잡지 ‘새가정’이 고희(古稀)를 맞이했다.

‘국내 유일의 기독교 여성 잡지’로 알려진 새가정은 창간 이래로 ‘신앙’과 ‘가정’, ‘여성’이라는 주제어를 토대 삼아 일상 속 기독교적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장을 만들어왔다. 새가정(회장 임성애 권사)은 30일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기념예배 및 북콘서트’를 열고 70주년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7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며 미래를 내다보고자 마련된 자리로, 주제는 ‘새가정과 함께 걸어온 70년, 감사와 동행으로’이다.

예배는 입례예전으로 시작됐다. 새가정을 공동으로 세우고 운영하는 회원 교단 전국연합회 회장들이 새가정의 창간호와 100호, 200호, 300호, 400호, 500호, 600호, 700호를 들고 입례해 순서대로 강단 위에 봉헌했다. 에큐메니컬 정신을 따라 세워진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서로 협력하고 연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3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기념예배' 현장.

또 ‘뿌리를 내리다’ ‘결실을 맺다’ ‘새로운 씨앗을 뿌리다’ 등 세 개의 섹션을 시기별로 나눠 영상과 샌드아트로 70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가정이 70년간 겪어온 변화도 궁금했다. 김은정 예장통합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사무총장은 “20세기 가족 담론은 부부 중심으로 전개돼 양성 관계의 평등을 이루는 것이 변화의 시금석이었다”며 “언어 속 성차별을 인식하고 없애려는 미국의 사회적 움직임을 소개한 기사 ‘언어로 여성 차별 말자-미국에서의 남성 중심 용어 철폐 운동’이 1975년 2월호에 실린 한편, 남성성과 남자다움을 남성들 스스로 검토하고 재구성하는 글들은 2000년대에 들어서고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새가정의 남성 필자들은 30년이 지나서야 남성성을 분석하는 성 담론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사무총장은 “반면 부부와 부모·자녀 중심의 새가정론에서 벗어나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오늘날 새가정의 새로운 키워드는 ‘청년’이다”라면서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100개에 가까운 새가정 기사 중 40%는 2018년부터 2023년 사이에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3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기념예배' 현장.

예배 후엔 70주년을 축하하는 북 콘서트가 열렸다. 구세군 서울브라스밴드의 축하공연 및 새가정 필자들과 장기 구독자, 후원자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15년간 새가정을 구독해온 새가정 장기 구독자 이을선 서울성남교회 권사는 “새가정 70주년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다”며 “15년간 구독료가 오르지 않고 함께 해준 새가정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북 콘서트' 현장.

끝으로 기도회를 통해 비전선언문과 기도제목도 공유됐다. 새가정 회장인 임성애 권사는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됐던 1954년 1월 창간된 새가정은 70년의 역사에 쉼표를 찍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7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광야 생활처럼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서로 연대하며 이겨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 걸음 한 걸음 여러 시련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와 비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이하 새가정 기도제목.

<기도제목>
1. 주님께서 맡겨주신 문서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더 많은 동역자를 세워주소서
2. 특별히 새가정의 미래를 함께할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소서
3.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새가정의 새로운 역사를 세워가는 발걸음에 동행하게 하소서
4. 더 많은 구독자와 후원자를 세워주셔서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새가정’이 발행되게 하소서

30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새가정 창간 70주년 기념 북 콘서트' 현장.

글·사진=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