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석규)는 최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6일 여자친구 A씨를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리고 가 흉기로 목과 얼굴 부위 등을 2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중학교 동창 관계였던 A씨가 결별을 요구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 경기 화성의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테이프를 구매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최씨를 끌어내렸다. 이후 최씨가 부모와 전화하는 과정에서 “가방을 두고 왔다”고 말하는 걸 듣고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심리분석을 실시한 결과 폭력 범죄 재범 위험성은 높게 나타났지만,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는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알려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