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톺아 보면···OO이 보인다

입력 2024-05-30 15:44
영화사 진진의 김난숙 대표가 30일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서울 정화예술대 공연장에서 개최한 ‘문화목회간담회 허브’에서 강연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문화법인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화예술대 공연장에서 ‘문화목회간담회 허브’를 개최했다.

‘문화 목회, 영화로 톺아 봄’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국내외 다양한 독립 예술영화를 수입,배급하고 있는 영화사 진진의 김난숙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영화가 인간 생활을 어떻게 담아내고 바꿔가고 있는 지를 공유했다.

김 대표는 한국 영화계 전체 스크린 수의 2% 수준에 불과한 다양성 영화 시장 현실을 언급하며 “작지만 의미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담고 있기에 이 영화들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난숙 대표가 ‘문화 목회, 영화로 톺아 봄’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그는 “모든 영화는 ‘만남’이다. 영화가 끝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언어가 바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건립 과정을 담은 영화 ‘학교 가는 길’,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은 작품에 담긴 공간과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재정립하게 해줬고 그 만남들이 일상의 언어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대한 침묵’ ‘어메이징 그레이스’ ‘부활’ ‘트리 오브 라이프’ 등 기독교 영화들을 소개하며 “기독교 정신을 담은 영화들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통찰을 얻는 기쁨이 있기도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기독교 정신을 전달받기에는 허들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한국교회 내 가장 활발하게 문화 접목 사역의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는 교단 중 하나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화에 관심 있는 담임 목회자와 부교역자, 사모, 기독교 문화 담당자들이 초청돼 다양한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작품이 시사하는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강연에 앞서서는 뮤지컬 배우 임재현이 ‘문화목회, 음악으로 설레다’를 주제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총회문화법인 이사 박봉수(상도중앙교회) 목사는 인사말에서 “신학자 칼 바르트의 ‘한 손에 성경을 들고 한 손에는 신문을 들라’는 말은 세상을 읽고 목회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우쳐주지만 가짜 뉴스가 많고 진영 논리에 함몰된 경우가 많은 이 시대엔 신문보다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들이 세상을 읽게 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 콘텐츠를 통해 시대를 읽고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