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원한 22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새로운 회기에 들어서는 국회의원 300명의 당찬 포부도 있지만 지난 회기에 이어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면서 반목과 대립, 갈등 구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새 국회에 상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 극복과 약자를 위한 정치, 민생 속으로 뛰어드는 국회의원들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기독 의원들에게는 ‘화평의 전령사’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교계 지도자들의 메시지.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국가가 없이 국민이 존재할 수 없다. 국가가 태평성대를 누릴 때 비로소 국민의 삶은 안정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이룰 수 있다.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넘어 모두 하나가 되어 화평을 이뤄야 한다.
경제 발전은 물론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많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당리당략이 아닌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되어 달라. 하나님이 함께 너와 내가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일류 대한민국으로 새롭게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국회가 과거처럼 편 가르기와 정쟁에만 빠진다면 앞으로 역사와 국민이 엄중히 심판할 것이다. 국가 소멸의 위기를 불러올지도 모를 저출생 문제에 대해 국회의 모든 지혜를 모아 달라.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출산, 양육 등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갈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싸우지 말고 협치를 잘 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편안하게 또 국익을 위해서 차이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갈등이 더 깊어지니 실망스럽고 불안한 심정이다. 무엇보다 협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오정호 예장합동 총회장(새로남교회 목사)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법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가운데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 21대 국회는 실망과 분노, 부끄러움을 준 국회였다. 이번 회기에서는 민주국가 의원답게 합리적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국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국회’가 되길 기원한다.
▲박조준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
여당과 야당이 정쟁을 위한 정쟁을 그만두고 국민을 위한 법안을 함께 의논해 어느 정책이 바르고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를 나누길 바란다. 또 국회가 국민이 22대 국회가 ‘국민을 대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 현재 의료개혁으로 인해 의료진과 국가정책진과의 대화가 잘 안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양 진영이 조속히 대화해서 안정되게 의료 행위가 진행될 수 있게끔, 또 국민이 건강에 불안을 느끼지 않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법(法)이라는 한자는 물이 흘러가는 자연의 순리를 뜻하면서 사회 약자들을 옹호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 약자들을 찾아 그들의 신음을 경청하고 그들이 억울하지 않은 법 제정으로 모두에게 더욱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
▲김철영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우리나라 헌법이 명시한 자유, 민주, 평등, 공화 등 헌법의 정신을 충실하게 구현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달라. 국익과 국민을 위한 정책과 입법을 위해서는 정파를 초월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국회를 만들어달라.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국가적 과제는 남북통일과 저출산 문제다.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출산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국회에서 ‘출산‧돌봄‧교육 국가책임 법률안을 만들어 달라. 우리 사회는 세월호사건, 이태원참사를 비롯한 대형 인재와 아동폭력, 노인학대, 자살, 산업재해, ‘묻지 마’ 폭력, 낙태 등 생명경시 현상이 우리 사회에 드리워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명존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우리 사회가 생명을 낳고, 생명을 돌보고, 생명을 보호하는 생명존중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
정의와 평화·생명의 가치를 담은 정책을 실현해달라. 여성과 약자를 위한 정치·사회적 정의가 우선되는 정치·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구현을 위한 국회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성평등 관점이 반영된 법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성평등 관점의 기후대응과 탈핵 에너지의 전환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후재난 상황에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의 피해가 드러날 수 있는 성별분리통계 등의 기초지표 마련과 성인적 관점으로 수립되는 정책이 시행되길 바란다.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국민일보 자문위원장)
이번 22대 국회에는 평년보다 더욱 뚜렷한 양당 체제를 보인다. 22대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선을 넘는 사람’이 돼 달라. 자신의 이데올로기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 국회의원들이 용기 있게 선을 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어려운 때에 있지만 이념에 묶여 발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역시도 이념의 선을 넘어 경제를 생각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
성경에선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고 말한다. 기독 정치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과 나라를 화평하게 해야 하는 주인공들이다. 여당과 야당의 경쟁을 넘어 국민과 나라의 가교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 또 하나님과 국민이 기뻐하는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현재 우선순위는 경쟁보다는 민생을 돌보는 데 집중할 때다. 민생은 청년의 미래와도 직결될만큼 중요하다. 국회의원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저출생과 국가연금개혁 등과 같이 눈앞에 놓인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또 청년을 살리는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
최경식 손동준 박지훈 임보혁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