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보트 전복 위기”… 관광객 구한 해양경찰

입력 2024-05-30 14:15
보트가 침몰하던 당시 사진.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태국 관광 중 보트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여행 중이던 한국 해양경찰관이 동승객들을 구한 사연이 30일 알려졌다.

지난 13일 해양경찰청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는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에서 구해주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태국 여행 중 배 침몰 사고를 당했는데 (저희를) 구해주신 제주에서 근무하는 김민성 해양경찰관님께 감사를 전하려 글을 남깁니다”라며 운을 뗐다.

A씨는 지난 6일 태국 방콕 담넉사두억 수상시장에서 한국인 4명과 현지인 운전자와 함께 보트 투어를 했다.

A씨는 “투어 끝자락에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배가 왼쪽으로 전복될 뻔했다. 오른쪽으로 배가 향하며 전복되지는 않았지만 배가 벽에 충돌하며 벽 위로 올라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가 뒤집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신발이 젖고 있는 게 느껴졌다”며 “‘배가 뒤집힐 뻔하면서 물이 조금 차올랐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허리까지 젖고 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배 뒷부분이 침몰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는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배를 만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을 대피시키거나 구조하려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이때 “배에서 내리세요”라고 소리치며 탈출을 유도한 한국인 승객이 김 해양경찰관이었다.

A씨는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배에서 급하게 탈출했고 김민성 해양경찰관님이 저희를 물 밖으로 전부 구조해주셨다. 한국인은 경찰관을 제외하고 총 3명이었는데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큰일 날 뻔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이후에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사고가 왜 발생하게 된 것인지도 자세히 설명해줬다. 현지 가이드들이랑도 나서서 먼저 얘기를 해줘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놀란 맘을 달래며 기다릴 수 있었다”고 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 소속 김민성 경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투어가 시작될 때부터 운전자가 보트의 중심을 못 맞춰 승객들이 불안해 했다”며 “투어 마지막에 앞서가던 보트가 속력을 올리며 파도가 크게 쳤다. 보트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틀어지며 벽에 부딪혔고 후진을 하려다 침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여행을 가서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다. 해양경찰이라서 경험을 토대로 상황을 빨리 판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