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신임 총회장에 추대된 류승동(64·사진) 인후동교회 목사는 “지금이 우리 교단의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지교회를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특별히 회개운동을 통해 교단과 구성원들이 먼저 성결해지고 그 마음을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의 사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류 총회장은 새 회기 사역을 ‘회개기도성회’로 시작한다. 개인은 물론 한국교회의 잘못을 뉘우치는 자리다. 30일 기성 제118년차 총회가 열린 전북 전주 바울교회(신현모 목사)에서 만난 그는 “지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정부가 예전에 산아제한 정책을 내세웠을 때 한국교회가 ‘성경에 어긋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책임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1921년 경성성서학원에서 불같이 일어난 부흥 운동이 이명직 목사님의 금식기도와 회개에서 시작됐듯이 우리의 자만과 어리석음을 고백하며 교단 부흥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도 강조했다. 우선 교단의 허리인 3040 목회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목회를 시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회 개척 커뮤니티’와 ‘설교 능력 향상 커뮤니티’를 개설한다. 또 청소년을 위해서는 지역 조직을 복원하고 이스포츠(e-sports)대회도 개최해 다음세대가 교회를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목회자의 건강도 교단이 책임진다. 큰 교회의 후원으로 ‘작은 교회 목회자 종합검진’을 실시한다. 류 총회장은 “건강한 목회자가 건강한 교회와 교단을 만들 수 있다”며 “오로지 부르심에 충성하며 자신을 아끼지 않은 목회자들이 영육 간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뜻 있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 작은 교회를 섬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회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사역들은 지속해서 이어간다. 기성은 최근 성도들이 성결교회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발간했다. 새 회기에는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각 교회가 활용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교단 내 전도 열풍을 불러일으킨 전도왕 시상식도 계속 진행해 기성의 대표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총회장은 경상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신대 신학대학원(M.Div.)과 대학원(Th. M.), 평택대 신학전문대학원(D. Min.)에서 수학했다. 전북 남원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2005년부터 전주 인후동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전주=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