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 빨개져서 시원하라고…’ 미소 나오는 아이의 행동

입력 2024-05-30 11:16


무더위에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기도하고, 가요를 맞추는 길거리 퀴즈에서 기독교 찬양곡으로 답하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많은 어른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요를 맞추는 길거리 퀴즈 콘텐츠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와쏭’에 지난 18일 올라온 영상 속 한 초등학교 남자아이는 난데없이 찬양곡을 불렀다. 아이는 짧은 전주를 듣고 어떤 음악인지 맞춰달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기차”라고 답하는 등 엉뚱한 반응을 보였다. 퀴즈를 맞혀야 나가는 선물을 아이에게 주려고 제작진은 아이에게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는 주저 없이 “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라는 찬양곡을 불렀다.



와쏭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아이의 영상은 258만 재생수, 13만 ‘하트’를 기록하는 등 최근 올라온 비슷한 퀴즈 영상보다 훨씬 더 주목을 받았다. 제작진은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와 처음 나눈 대화에서 아이가 교회에 다닌다는 것을 알고 찬양곡을 즉석에서 선곡해 들려줬다”며 “그런데 아이가 곡명이 아닌 ‘기차’라고 답해 빵 터졌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노래를 듣고 곡명이 아닌 아예 다른 분야의 답변을 내놓은 적이 있다”면서 “음악이라는 범주에서 답변을 한정하지 않고 아예 틀을 깨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다들 신기해하고 귀여워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빠와 일상을 나누는 대화를 하던 한 아이가 친구를 위해 순수하고 이타적인 기도를 한 모습에도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5살 김하솜군의 부모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하솜군이 어린이집에 등원해 노는 동안에도 틈틈이 기도하고 찬양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아이는 “친구들도 미끄럼들도 빨개가지고 안 덥게 해달라고 기도했어”라면서 “좀 이따가 바람이 불었는데 시원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놀이터 가는 길에 ‘꽃들도’ 등 찬양곡을 노래했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는 2만2000개가 넘는 하트가 달렸다.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아이의 모습에 감동했다”는 식의 네티즌 댓글이 이어졌다.

하솜군의 아버지인 김미리 예배하는교회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거나 이를 두려워하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들에게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SNS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목회자나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고 또 적지 않은 경우가 그렇다고 알고 있다”며 “저역시 연약한 인간이지만 삶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아이를 행복하게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자도 부모도 거저 되는 것 아니다”며 “무엇이든 1만 시간을 투자해야 어떤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처럼 배우자와 부모가 되기 위해 수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