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정책금리는 천천히 점진적으로 긴축 수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CNBC가 30일 보도했다.
노트 위원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투자은행 바클리가 공동 주최한 국제 통화정책 포럼에서 “조만간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점진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 있었다”며 “긴축 완화의 정확한 시기와 속도, 규모는 지표에 근거하는 접근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통화정책 완화 발언은 다수의 ECB 인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 또한 핀란드 중앙은행 웹사이트에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 목표에 수렴하고 있어 6월에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가 무르익었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지 뵈르젠과의 인터뷰에서 “7월에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 달과 7월에 걸쳐 차례로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 20개국의 통합중앙은행인 ECB의 기본 금리는현재 4%다. ECB는 다음 달 6일 아일랜드 킬케니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기준금리 하락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ECB 정책위원들의 금리 인하 발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ECB의 다음 달 금리 인하로 미국과 유럽의 탈동조화 현상이 본격화 할 수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 전망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