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대회서 또 욱일기…서경덕 “어이 없어”

입력 2024-05-30 10:10
지난 9일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파라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한일전 영상. IPC 유튜브 캡처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대회 영상에 일본의 욱일기 문양이 사용됐다.

IPC는 지난 4~12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파라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 영상을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일본이 출전하는 경기 영상마다 일본팀 코치와 선수들을 소개하는 자막마다 맨 앞에 욱일기 문양이 등장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확인해 본 결과 영상에 욱일기가 많이 등장해 어이가 없었다”며 “역사적 사실을 인정한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IPC에 항의 서한을 보내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고 한다. 항의 서한에는 “욱일기가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됐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 교수는 서한에서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아시아인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